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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본 북핵 위기와 황장엽 망명

이 책은 저자가 김영삼 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시기에 관한 기록이다. 1993년 2월부터 시작해서 2년 동안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중국 대사로 임명되어 1998년 4월 말까지 근무했다. 청와대에 있는 동안에는 1차 북핵 위기를 겪었고 중국에서는 황장엽 망명 사건 등을 경험했다.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들도 있다.

정부기록보관문서나 신문 기사 등의 자료들을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지만 골격은 당시 저자가 현장에서의 일을 기록해둔 개인 노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있던 2년 동안 매일 매일 개인적 일정과 공식 활동을 세심히 기록한 제법 방대한 분량이다.

그 기록 중 눈에 띄던 부분은 1993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 회담과 다음해 6월 카터(Carter) 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전후해서 두 차례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나눈 대화 기록들이다.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는 대통령을 제외하면 저자가 유일한 공식 배석자였기 때문에 이 내용은 그 어떤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단독회담이 끝난 후 한미 양측의 안보보좌관이 나눈 대화는 필자의 노트가 유일한 기록이다. 카터 대통령과의 대화도 극소수 인원만 배석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외교사의 일부분이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내용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 기록된 기억이나 해석들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기록은 개인적이고 해석은 주관적이다. 개인적 업적을 과시하거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함께 했던 국내외 참여자들의 헌신과 노고를 과소평가할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해두며, 역사적 기록에 작게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친다.

필자의 이런 기록들은 외교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보다 나은 길로 가야한다는 깨달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