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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그날의 역사

  • 지은이황인희
  • 옮긴이
  • 출간일2014년 09월 30일
  • 쪽수382쪽
  • 제본형식
  • ISBN978-89-6523-881-2 03910
  • 정가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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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소개

단순한 궁궐 안내서가 아닌 스릴 넘치는 역사서

 

법궁(法宮)인 경복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등 서울의 궁궐에는 조선 27대 왕조, 그리고 그 후 100년의 애환과 영욕이 서려있다. 근정전의 돌계단에, 광화문과 흥례문의 문턱에, 연생전의 지붕에, 달빛을 머금은 경회루에, 인정전 용마루의 오얏꽃 문양에 . 궁궐을 이루는 나무, , 문양, 색채가 모두 묵묵히 역사를 지켜보아온 산 역사책이나 다름없다.

저자는 옛날 궁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동선을 쫓아 5대 궁궐의 이곳저곳으로 독자들을 이끌며 도처에 스며있는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건들을 자상하게 들려준다. 가령 이런식이다.

 

그날, 영조 46(1770) 45, 임금은 광화문에 나가서 유생 수천 명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영조는, 하고 싶은 말을 그날 중에 하면 죄를 주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상소하여 직언하는 자가 있으면 역률로 다스리겠다고 했는데 유생들은 모두 아뢸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임금은 그 자리에서 동몽(童蒙 :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5세에서 13세까지의 아동)들에게 <소학(小學)> 한 대목씩을 외워보게도 했습니다. 동몽 가운데 무인의 아들들에게는 집안에 내려오는 무인의 직업을 어찌 버리려하느냐?”라고 말하며 병조 판서에게 무()를 권장하라고 명하기도 했습니다.

- 경복궁 광화문 -

 

그날, 정조 5(1781) 310, 규장각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전에 후원에 있던 규장각을 영숙문(永肅門 : 창덕궁의 북문이며 후원의 서문) 밖 국별장청으로 옮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도 지세(地勢)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건물이 좁아서 마땅치 않았습니다. 비용 때문에 확장하여 짓는 것도 문제가 되었는데 마침 도총부가 창덕궁과 창경궁에 나뉘어 있어 이를 창경궁 도총부로 합하고 남은 자리에 규장각을 옮기게 된 것이지요. 정조는 이전을 허락하고 손수 쓴 이문지원(摛文之院)’이라는 편액을 내려주었습니다.

다시 아까의 갈림길로 돌아와 오른쪽 검서청으로 가보겠습니다. 검서청은 책을 관리하는 검서관들이 근무하던 곳입니다. 정조 이전까지 서얼 출신은 관직에 나갈 수 없었는데 정조는 이 관습을 깨고 서얼들을 등용했습니다. 그 중 실학자로 잘 알려진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 박제가(朴齊家) 등은 검서관으로 일했습니다. 이 건물도 <북학의>를 쓴 박제가가 감독하여 지은 건물입니다.

- 창덕궁 규장각 -

 

그날, 순종 9(1916) 58, 태황제이던 고종은 준명당에 가서 유치원 학생들을 만나고 붓과 먹을 선물로 내려주었습니다. 고종은 이처럼 유치원에 다니는 덕혜옹주를 보러 준명당에 가끔 들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고종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덕혜옹주의 삶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고종과 귀인 양씨가 세상을 떠난 후 외롭게 살던 덕혜옹주는 열다섯 살에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삶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지요. 식민지 조선의 공주라며 심한 따돌림을 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발성 치매증이라는 정신병까지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중에도 옹주는 당당한 모습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일본의 황족인 내친왕에게 인사를 하라는 말에 덕혜옹주는 나도 대한제국의 황녀인데 왜 내가 절을 해야 하느냐라며 단호하게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 덕수궁 준명당 -

 

목차

 

들어가기 전에

경복궁 - 조선의 정궁, 그러나 버려진 궁궐

창덕궁 - 임금들이 사랑했던 아늑한 궁궐

창덕궁 후원 - 자연과 어우러진 조선의 대표적 정원

창경궁 - 임금의 효심으로 지어진 궁궐

덕수궁 - 대한제국의 영광과 망국의 한이 깃든 궁궐

경희궁 - 왕기가 서린, 그러나 사라졌던 궁궐

 

저자 소개

황인희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에서는 사회 역사 교사가 되는 공부를 했지만 졸업 후 줄곧 출판계에서 일했다. 한국출판연구소 연구원, ()계몽사 홍보실장, 월간 <샘터> 편집장을 역임했고 2004년 이후부터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또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을 소개한 글로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역사 칼럼니스트로, 두루마리 역사교육연구소 대표로 집필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에 <역사가 보이는 조선 왕릉 기행>, <고시조 우리 역사의 돋보기>, <! 생겼다 대한민국>, <망국의 코드(근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