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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大재앙의 진상 上

  • 지은이후나바시 요이치
  • 옮긴이이동주
  • 출간일2014년 3월 11일
  • 쪽수430쪽
  • 제본형식무선
  • ISBN978-89-6523-892-8 03300
  • 정가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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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소개

 

일본 동북지방을 휩쓴 3·11 3주년을 맞으며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호쿠(東北)지방 태평양 연안 일대를 매그니튜드 9.0의 격렬한 지진이 엄습했다. 그것은 일본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 미야기(宮城)현 오시카(牡鹿)반도에서 동남동쪽 약 130㎞, 깊이 24㎞의 해저가 진원지였다. 태평양 플레이트가 북미 플레이트 아래로 밀려들어간 것이다. 남북 500㎞, 동서 200㎞에 걸친 거대한 해저가 내려앉았다.

지진과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지진 해일 ‘쓰나미’가 발생했다. 수면으로부터 최대 높이가 40m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쓰나미가 여러 차례 밀려왔다.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이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아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 명에 육박했다.

그로부터 만 3년, 일본에는 아직도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 ‘방사능 유출’이라는 새로운 재앙에 신음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집중 추적하다

일본에서는 3·11로부터 꼭 한 해가 지난 2012년 3월, 하나의 「조사·검증 보고서」가 발표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정부기관과는 전혀 관계없는 민간 과학자와 변호사,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팀(후쿠시마 원발原發사고 독립 검증위원회)이 왜 사고가 일어났으며, 어째서 원활한 대응을 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근원적인 구조 결함과 위기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헤친 심층 리포터였다.

당시 이 조사를 기획하여 팀을 지휘한 사람은 유력지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주필을 역임한 저명한 저널리스트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였다. 그는 이 조사 검증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홀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연관된 당시의 일본 각료, 미국과 일본의 원전 전문가 등 광범위한 인물들에 관한 집요한 추적 조사를 통해 또 하나의 논픽션을 새롭게 완성했다. 사고 발생으로부터 20일 간의 ‘세계를 뒤흔든 날들’, 그 생생한 장면들이 바로 이 책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극한상황 아래에서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 자위대와 미군, 당사자라 할 도쿄전력은 과연 어떻게 움직였는가? 특히 미 국무성 요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미국이 당시 어떤 식으로 이 미증유의 사태에 대응했는지를 추적한 것이 진하게 눈길을 끈다. 각각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상하 두 권의 저서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마치 서사시처럼 엮어지면서 ‘인간의 존엄과 예지를 건 싸움’의 전모를 슬며시 드러낸다.

 

 

주일 미군의 철수 움직임,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한 일본정부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친 지 나흘 만인 3월 15일 아침, 4호기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주일 미군 요코스가(橫須賀)기지의 방사선 양이 급상승했다. 방사선 오염을 두려워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출항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주일 미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하는 해군과, 이에 반대하는 국무성이 격렬하게 대립했다.

“일본은 동(東)일본을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 이제 끝장이 나는가?”

이런 탄식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급기야 일본정부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간 나오토 총리의 지시로 딱 4부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성자는 곤도 슌스케(近藤俊介)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이 극비 시나리오에는 ‘복사 및 반출 엄금’이라는 일종의 빨간 딱지가 붙었다. 그 내용은 놀랍게도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사는 3천500여만 명을 피난시킨다”는 엄청난 내용이었다. 당연히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천황을 포함한 황실의 긴급 대피까지 상정하고 있었다.

 

미국의 불만과 일본 민주당 정권의 반미 성향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미국 측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불만이 쌓여갔다. 첫째는 일본 정부의 지나친 ‘정보 은닉’이었다. 후쿠시마원전의 각 원자로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협조방법이라도 찾을 텐데, 일본 측은 단단히 빗장을 지른 채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엄청난 재앙에 대처하는 일본의 ‘지휘소’가 어딘지 도무지 알쏭달쏭했다는 점이었다. 정치와 행정을 총괄하는 꼭대기가 총리 관저임에는 분명하지만, 바로 그 총리 관저의 누가 원자력에 관한 과학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투명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이어서 미국 측은 심지어 일본 정부가 통치능력을 잃지 않았나 하는 불안까지 가져야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당시의 간 나오토 민주당 정권이 가진 반미 체질을 들먹이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관해 저자는 “일본에서는 관료 조직이건 민간 기업이건 문제 사안에 대해 부문별, 부서별로는 최고의 해답을 잘 찾아내지만, 그것을 모아 전체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데는 서툴기 짝이 없다”고 분석했다. 논픽션 작가인 호사카 마사야스(保阪正康)는 여기에 덧붙여 그동안 자랑해온 일본적인 시스템이 눈사태가 난 듯 단숨에 붕괴하는 과정이 이 책에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고 평했다.

 

저자의 후기, “그것은 일본 위기의 본질 자체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발생한 후 나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TV 뉴스를 보았다. … 일본은 원전위기를 이기고 힘차게 다시 일어섰다. 그런 불사조 같은 일본의 모습을 잠깐 몽상했다. … 그러나 역전은 없었다. 승부는 싱겁게 나 버렸다. … 당연히 일어나야 했기에 일어난 원전사고였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도쿄전력, 정부 대응의 위기의 본질은 ‘잃어버린 시대’의 일본 위기의 본질 자체가 아닐까.

나는 정부, 그리고 전력업계는 물론 정치로부터, 나아가 원자력 마을로부터도 독립적인 민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자유로운 입장에서 조사. 검증해야한다고 판단했다. … 보고서는 당연히 사고 원인규명과 역사적, 구조적 배경분석에 역점을 두게 됐지만, 그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는 위기대응에 나섰던 사람들 개개인의 스토리에 흥미를 갖게 됐다. 위기에 처한 일본사회, 그리고 인간사회의 진실을 짚어내고 싶었다. …

2011년 3월, 그 잔혹한 3월에 초점을 맞춰 후쿠시마원전 위기를 다시 한 번 추적한다. 멜트다운의 궤적을 카운트다운한다.

   

목차

 

상권

 

프롤로그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서장; 교류전원 완전 상실

제1장; 보안원 검사관은 왜 달아났을까?

제2장; 원자력 긴급사태 선언

제3장; 벤트

제4장; 1호기 수소폭발

제5장; 주민피난

제6장; 위기의 안개

제7장; 3호기 수소폭발

제8장; 운명의 날

제9장; 대책통합본부

제10장; 자위대라는 ‘최후의 보루’

제11장; 방수

    

저자 소개

 

 

지은이: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일본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역사를 움직인 국제적인 사건이나 협정의 뒷이야기와 그 의미를 각국 정권 핵심부까지 파고들어 밝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미일동맹의 질적 변화를 분석한 『동맹표류(同盟漂流)』, 2000년대 한반도의 핵 위기를 둘러싼 6자회담을 다면적으로 취재한 『더 페닌슐라 퀘스천』 등의 저서가 있다. 이들 저서는 모두 영어로도 집필돼 출판됐다.

주필을 마지막으로 <아사히(朝日)신문>에서 퇴직한 후 독립 싱크탱크인 (財)일본재건 이니셔티브를 설립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독립 검증위원회를 발족시켜 치밀한 조사를 거쳐 검증보고서도 간행했다. 현역기자 시절 최고 권위의 본·우에다 기념 국제기자상과 일본기자클럽상 등을 수상했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심층 취재한 이번 저술에는 2013년도 오야 소이치(大宅壯一)논픽션상이 주어졌다.

 

옮긴이: 이동주(李東柱)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이래 편집국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를 거쳐 도쿄특파원, 아주본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일요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 『한자 문화, 어디로 가는가』『인생론 노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