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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환 야구 이야기

  • 지은이정범준
  • 옮긴이-
  • 출간일2020년 5월 20일
  • 쪽수296
  • 제본형식무선
  • ISBN978-89-6523-604-7 03810
  • 정가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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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소개

◆ 기본과 기초에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거의 모든 스포츠 경기는 기한제한 없이 연기되었다. 미국프로야구(MLB) 개막도 미뤄지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방송은 얼마 전 어렵게 개막한 한국야구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시차로 인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방송됨에도 목마른 스포츠 팬들에게 꽤나 화제가 되었다. 선수나 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이지만 경기 자체에 대한 재미뿐 아니라 배트플립이나 구장 광고판 등 생소한 환경에 야구팬들이 흥미를 가지고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즐기며 스포츠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팬들 뿐 아니라 중계를 진행하는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 당연하면서도 의외인 내용이 있었다. 선수들 개인의 피지컬이나 그것에서 기인하는 기술적 수준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미국과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미국에서 건너 온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듯 하지만 사실 한국프로야구의 시작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훈련 체계가 강압적인 학교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잘 던지는 투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경기에 등판하며 선수를 혹사시켰다. 또 현재는 시즌 종료 후 따뜻한 나라로 한달 이상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신력강화’ 훈련이라며 계곡 얼음물을 깨고 들어가고 해병대 극기훈련을 보내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 했다.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수년 간 이렇게 무자비한 방식으로 진행돼 오던 야구판에 MLB방식을 도입하고 지금과 같은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야구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광환 감독이다.

 

◆ “프로, 아마, 학원” 야구판을 넘나드는 진정한 야구 지도자 이광환

이광환 감독은 1985년 스포츠생리학을 공부하며 스포츠과학의 현장 적용법과 그것을 적극 활용하는 MLB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야구 유학을 떠날 계획으로 OB베어스 수석코치를 사임했다. 그러나 당시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았던 OB구단 박용민 단장은 OB 자매결연 팀인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것을 권유하고 이광환은 받아들인다. 일본과 미국에서 각 한 시즌 보냈는데 특히 카디널스에서는 덕아웃에 한자리를 내주어 시즌 내내 ‘밀착 관찰’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팀의 일원과 같은 자리에서 MLB의 한 시즌을 그대로 보낸 경험은 컸다.

우선 훈련에 있어서 기본과 기초를 다지는 데 서양인과 동양인이 다르지 않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초훈련뿐 아니라 경기 운영 방식에도 미국 방식을 적용시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스타시스템’으로 명명한 투수 분업화를 들 수 있다. 투수의 보직을 선발, 셋업, 롱릴리프, 마무리로 나누는 것으로 현재는 당연스레 여기는 투수 운용의 정석이다.

그러나 거센 반발도 있었다. 선수들의 몸관리는 구단이 앞장서되 훈련에 있어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는 선수와도, 구단과도, 심지어 팬들과도 갈등이 생겼다. 당시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훈련해야한다는 것을 방임으로 여겼던 것이다. ‘야구 개혁가’ ‘파이오니아’ 등의 평가도 있었지만, 성적이 저조할수록 혼란을 부추기는 기사들이 연일 쏟아져 나왔다. 그로인한 부담감과 압박감도 심해졌으나 이광환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그의 방식대로 1994년 엘지를 우승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광환 감독의 야구사랑은 프로야구를 떠난 뒤에도 계속 됐다. 유소년야구 육성, 티볼 보급, 여자야구 보급에 앞장섰으며, 야구의 발전에 ‘역사’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제주도에 사비로 야구박물관 건립했다.

그리고 무보수로 시작한 최약체 서울대 야구부의 감독을 10년 동안 맡기도 했다. 감독을 처음 맡을 때 서울대 야구부의 성적은 1승 1무 199패 였다. 다른 대학 선수들처럼 프로를 목표로 한 선수들은 아니라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 프로야구 감독의 부임으로 획기적인 변화나 ‘추가 1승’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광환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공부로 1등만 해오던 학생들이 야구부에 와서 실패를 경험하며 희생과 협동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에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서울대 야구부 감독 시절이라고 회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많은 야구인들이 이광환 감독을 프로야구․아마야구․학원야구 구분없이 진정한 야구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유일한 야구인이라 입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진야구를 배우고 전파하고자 했던 이광환 감독의 당시 상황이나 행적에 관한 보도는 물론 개인적인 자료들도 공개함으로써 초창기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과정을 이광환이라는 한 사람의 발자취로 재조명해보고, 그저 야구발전이라는 목적하나만으로 걸어왔던 이광환 감독의 야구인생이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도 보여준다.

 

 

 

차례

1. 한국야구의 ‘서유견문’

‘신사유람’, 아니 ‘조사시찰’에 나서다 15

그가 보려고 한 것 23

일본 최고 구단, 최고 감독과 함께 29

일본에서 미국으로 34

야구박물관에 충격을 받다 39

거듭되는 행운 43

마법을 부린 한국 인삼 49

그가 터득한 미국 야구 56

재미와 감동의 메이저리그 61

한국 인삼이 부족했던 월드시리즈 67

2. 반골인의 야구인생

머리 좋은 골목대장 75

고1 야구선수의 고집 82

중앙고 전성기를 이끌다 87

이영민타격상 수상 92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 98

실업 최강 한일은행으로 105

신인왕 차지하고 곧바로 입대 109

군복무 중 두 번째 일본 원정 113

사흘 사이에 두 팀의 우승에 기여하다 119

일 잘하는 은행 계장 126

모교 중앙고 감독으로 132

은행원 포기하고 소기업 경리부장을 선택하다 138

3. OB 코치로 프로에 뛰어들다

OB 프로의식이 가장 앞서 145

원년 우승 비화 151

감독과의 야구관 충돌 158

4. ‘자율야구’의 좌절

김성근과의 대립 165

만40세에 프로야구 감독 데뷔 171

‘자율야구’가 아니라 ‘책임야구’다 178

모난 돌이 정을 맞다 187

감독 해임 통고 193

제주도와의 인연 199

5. 신바람 LG 트윈스와 함께

플로리다 교육리그의 효과 207

시즌을 지배한 신바람 야구 216

반게임차 통한의 2위 226

‘야구의 집’ 과 ‘한국야구 명예전당’ 232

야구칼럼리스트 240

6. 이글스. 다시 트윈스, 그리고 히어로즈

한화와 2년 247

LG의 ‘대타 감독(?)’ 253

유소년야구 육성위원장 258

마지막 자원봉사, 히어로즈 감독 262

7. 야구, 그 책임을 위해

세 가지 야구육성 방안 271

티볼·여자야구 육성 274

베이스볼아카데미와 서울대 야구부 282

에필로그·야구장 앞 은행나무 291

 

저자 소개

정범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77년, 부산으로 이주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 졸업했다. 추첨으로 1986년 금성(錦城)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인생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 됐다. 그곳에서 나는 평생의 지기(知己)를 만났다. 금성고 졸업(1989년)은 롯데 자이언츠 창단 어린이회원 활동(1982년)과 함께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경력이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1997년 8월)했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잠시 공부했다(2000년 1학기). 2000년 5월 〈넷벤처〉라는 잡지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7개월 만에 잡지가 폐간되어 실업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 후 일자리를 구할 때마다 함께 일하게 된 동료와 상사들이 한결같이 좋았다.

지금까지 《제국의 후예들》, 《이야기 관훈클럽》, 《거인의 추억》, 《작가의 탄생》, 《마흔, 마운드에 서다》, 《흑백 ‘테레비’를 추억하다》, 《돌아오라 부산으로》, 일곱 권의 책을 냈다. 이 책은 정범준이란 필명을 건 여덟 번째 책이다. 이 필명에는 나를 포함한 네 사내의 인연과 우정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