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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 중 • 일 한자문화, 어디로 가는가

  • 지은이리 소테츠
  • 옮긴이이동주
  • 출간일2010년 1월 20일
  • 쪽수372쪽
  • 제본형식무선
  • ISBN978-89-91965-15-7 03300
  • 정가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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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소개

이 책의 특징

 

"집을 지을 때 중국인은 먼저 담을 치지만 일본인은 그에 앞서 길을 낸다. 한국인은 우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운 비유로 들린다. 저자는 한국, 중국, 일본문화의 특성은 각각 특유의 종교와 언어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그것이 이 책의 중심 테마이기도 하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일본과 한국의 문화에는 중국 전통문화가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의 기초를 이루는 것도 이 중국 전통문화다. 그 영향의 핵을 이루는 것이 유교와 漢字다. 한자와 유교를 빼고 중국 전통문화나 동아시아 문화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반도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에 한자를 채용했지만, 유교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은 것은 조선왕조 때다. 그런가 하면 중국문화에 경도됐으면서도 한자와는 전혀 이질적인 한글을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중국문화를 스스로 먼저 나서서 선별적으로 수용해 왔다. 일본은 유교보다 오히려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한자는 신성한 문자가 아니라 도구로서 받아들였다.

일본문화와 한반도문화의 차이는 이들 지역의 고유한 원인 외에 이런 문화 수용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의 수용 태도가 다르다는 것은 그 문화가 지향하는 방향, 즉 「문화의 지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의 지향성은 또 그 문화의 가치관으로부터 생긴 것이며, 문화의 가치관은 「문화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그러면 한자와 유교가 동아시아에 있어서 왜 그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한자는 동아시아 사람들의 사는 공간(문화적 공간)이며, 유교는 그 공간에 떠도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동아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이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동아시아라고 하는 공간에 유교라는 공기만 충만해 있을 리는 없다. 일본열도에는 아주 옛날부터 늘 보다 신선한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한국도 고려시대 이전까지는 유교라는 공기만 충만해 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에게 있어 나타나는 공통점은 「문화적 여러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역으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에게 보이는 차이점은 공동체가 창출하는 문화적 공간의 형태(=언어의 차이 등)나 그것에 떠도는 공기의 질(=민족 고유의 종교적 의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

 

저자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신문기자로서 5년간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직업상 중국의 여러 분야, 여러 지역을 돌아보고 사회의 깊숙한 부분도 접해 봤다. 중국에는 소꿉친구도 있고 멋진 친구도 있다. 그런 점에서 틀림없는 중국인이다.

그렇지만 그는 한국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집안의 관습, 식사 습관, 제삿날의 행사 등은 철저히 한국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또한 가정 내에서는 한국말만 썼다. 어머니로부터 들은 옛날이야기는 한국 이야기였으며, 격언이나 속담의 대부분도 한국어로 익혔다. 몸 주변의 것이나 본능적인 것은 지금도 한국어로 생각한다. 제례나 가정 내의 중요한 관습도 한국식으로 익혔다. 이런 의미에서 완벽한 한국인일지도 모른다.

10여 년 전 일본으로 건너간 뒤 대학원 졸업을 전후하여 다양한 체험을 했다. 일본의 겉 얼굴도, 속 얼굴도 모두 봤다. 더러운 세계도, 화려한 세계도 봤다. 아마도 그는 보통의 사회생활을 하는 일본인보다 광범위한 일본사회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일본을 피부로 느낀다거나 알고 있다고까지는 잘라 말하지 못한다.

외국에 나갈 때조차 일본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솔직하게 「일본에서 왔다」(I'm from Japan)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일본인입니다」라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니요,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저자는 반문한다. 그냥「나는 태평양에서 왔다」(I'm from Pacific Ocean)고 웃어넘길 때도 있지만, 저자에게 있어서 「나」는 기존의 관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에서는 한자와 유(儒)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이는 알기 쉬운 테마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한자와 유는 중국문화의 본질이며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한자와 유에 대한 비판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이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비로소 현재 동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장에서는 문화의 구조를 「표상」「지향성」 「본질」로 나눠 그 상호관계 속에서 문화를 해석한다. 어떤 특정 문화의 특성은 「문화의 본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문화의 본질은 또 종교와 문자에 의해 성립한다. 이런 도식을 갖고 문화를 파악한다.

제2장은 중국 문화의 근원인 「농(農)」에 관한 기술로 시작한다. 농으로부터 「하늘(天)」의 관념이 생기고, 하늘과 사람의 관계에서 「예(禮)」가 나왔다. 이 「예」를 인간 본위의 입장에서 논리를 세운 것이 「유교」다. 유교에서는 「사람은 인(仁)」이라고 가르치지만 「인」의 핵심은 가족 사랑의 실천이다. 따라서 유교에 따르면 가족 사랑의 본질은 「효(孝)」이며, 「효」는 중국적 가치의 근간을 이루는 「집(家)」의 핵이다.

제3장에서는 중국인에 있어서의 「집」을 논한다. 「효」의 실천을 가장 중시하는 중국인은 가족을 중시한다. 중국에서는 가족의 윤리가 사회의 윤리에 우선한다. 「집」이야말로 인격 형성의 장이며, 자기실현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중국인의 정신구조는 결과적으로 무엇을 낳았는지를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중국문화의 형태를 만든 한자를 논한다. 한자는 중국문화에 무엇을 초래했을까? 한자는 중국문화의 형태를 만든 재료이며 문화의 근원이었다. 중국적인 문화 공간, 아시아적 공간도 한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제5장에서는 문화 전파의 모델을 제시하고, 사례의 하나로 한국문화를 소개한다. 한국문화는 중국문화라는 거대한 에너지를 흡수하면서도 어떻게든 자기를 보존한 몇 안 되는 문화 중의 하나다. 그 배경에는 독자적인 언어와 문자가 있었다. 원래 한국 고유 종교에는 유교와 비슷한 몇몇 특징이 보여 유교를 받아들일 소지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지배층이 나서서 통치를 위해 유교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거기서 많은 폐해가 나왔다.

제6장에서는 일본문화를 논한다. 일본문화는 대륙이나 한국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일본의 종교와 가나(일본문자)를 가지고 해석한다.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문화로부터 필요한 만큼만, 그것도 자진해서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대륙문화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닮았으되 닮지 않은 세 문화, 과연 어디로 가는가?

 

한국문화가 중국문화나 일본문화와 다른 특성을 갖는 것은 역시 독자의 신앙과 말에 그 원인이 있다. 중국으로부터 직접 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의 문화를 보유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민족 고유의 무속 신앙과 풍류도가 있었고, 한글이라는 말과 문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종반에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방향을 지향하게끔 된 것은 한국 특유의 종교적 의식과 한글의 전면적인 보급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민족이나 국가의 흥망성쇠는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부터 중국, 일본, 한국의 진로는 문화의 본질인 「문화적 지향성」에 의해 결정된다.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차례

 

한국의 독자들께

 

머리말

왜 한자 문화를 논하는가?

문화 비판의 시점

유교와 한자에 주목한다

중국, 일본, 한국-나의 아이덴티티

이 책의 취지

참고 문헌에 관해

 

제1장, 문화의 해석

문화란 무엇인가

몇 개의 과제

문화의 선악

환경과 문화

사회와 문화

문화의 구조

상징행위와 문화

철학, 종교, 문화

 

제2장, 중국문화의 요체(要)

중국인과 종교

도(道)에 따라 산다는 것

농(農)에서 시작하는 중국인의 신앙

「하늘」의 관념

「천자(天子)」의 등장

인(仁)은 즉 인(人)이다

천하에 통하는 인간의 길

집(家)의 기능과 중국 사회

공자와 유교의 가르침

「효」는 모든 것을 초월한다

군자(君子)의 조건

군자는 그릇(器)이 되지 않는다

군자는 옛것을 좋아한다

 

제3장, 중국문화의 질(質)

중국인을 불행하게 하는 것

정신세계만은 언제나 자랑

바깥세상은 피해 가자

큰 것을 좋아한다

집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칼럼> 황허(黃河)와 중국

공적인 것이 없는 중국 사회

「중국화」와 민족구성

중화(中華)의식이 만들어 낸 것

하늘의 바로 아래, 우주의 중심

살기 위해 연기를 한다

힘들게 산다

중국인이 완전히 파괴해 버린 것

 

제4장, 중국 문화의 형(形) <한자>

말과 문화

한자와 중국인의 세계관

말과 문자와 한자

왜 한자가 만들어졌을까

<칼럼> 갑골문자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자 형태의 변천과 중국 사회

한자의 속성은 난해함에 있다

 

제5장, 한국문화를 묻는다

문화 전파와 상호 작용

<칼럼> 한무제(漢武帝)

한글과 한국 문화

한국 문화의 지향성

한글의 금지와 보급

한글에서 보는 집의 문화

「우리」의식과 한국 사회

기층은 가족 중심의 문화

무속 신앙과 한국 문화

「신선놀음」과 한국인

「양반」과 한국인

제6장, 일본 문화를 묻는다

일본적이라고 하는 것

일본인의 문화 수용

미(美)는 선(善)이다

미(美)는 신(神)이다

극한에 이르는 것은 신의 길

신들에 대한 신앙과 불교

일본 사회의 구조와 문화

일본어와 일본문화

일본 문화의 지향성

일본어의 유연성

일본어의 친족 호칭

일본어의 질서

 

결론에 갈음하여

사회문제의 근원은 문화에 있다

새로운 문화 창조가 필요하다

 

 

 

저자 소개

저 • 역자 약력

 

리 소테츠(李相哲)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사회학부 교수 겸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신문학과 객좌교수.

1959년 9월 중국에서 태어나 1982년 베이징(北京) 중앙민족대학 졸업. 1982∼1987년 중국 헤이롱장일보(黑龍江日報) 기자, 1987년 9월 일본으로 건너가 죠치(上智)대학에서 신문학 박사학위 취득. 동 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객원 연구원 등을 거쳐 1998년부터 현직.

저서에 만주에 있어서의 일본인 경영 신문의 역사(凱風社) 조선에 있어서의 일본인 경영 신문의 역사(角川學藝出版) 만주란 무엇이었을까(공저, 藤原書店)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민족과 질서 연구 서설>을 비롯한 여러 논문을 썼다. 신문사(新聞史) 연구로 알려진 학자임.

 

옮긴이 이동주(李東柱)

 

1953년 충남 천안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경향신문 도쿄특파원, 국제부장, 논설위원, 『일요신문』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철학자 미키 기요시(三木淸)의 명저 <인생론 노트>를 한국어로 옮겨 <생(生)>(도서출판 아침바다)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