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책 내용 소개
정곡을 파고드는 조용한 카리스마
책 속으로
- ‘박 대통령의 옥중서신’ 중에서
박근혜대통령이 통치에 너무 등한하다고 느꼈고, 척결되지 못한 한국 정치의 묵은 폐단의 잔재가 허다하게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자연히 ‘현안’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먼저 튀어나오게 되고 인생사에 대한 나의 성찰은 ‘한가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후순위로 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최순실’의 존재가 드러났고, 정국은 회오리바람에 휘말렸고 결국 촛불 시위를 거쳐 문재인정부의 출범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정부는 공약부터가 나라의 발전은 고사하고 보존이나 할 수 있을 공약인지가 의심스러웠고, 시행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경악스러웠다. 그래서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은 때가 많았고, 자연히 나의 칼럼은 유쾌한 또는 진득한 인생에 대한 관조(觀照)를 담은 것과는 거리가 먼, 정권에 대한 날이 선 비판과 성토가 주조를 이루게 되었다. 이 정부가 나라를 운영하는 행태가 너무 기가 막혀서 정말 나의 분노를 토로할 지면이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성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았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국가 유고有故 시엔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장군 한 사람이 몇 백만 명의 국민을 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정부엔 나라가 수십 년 기른 장군이 안보의 보루라는 개념조차 없고 오히려 존경받는 장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굴욕을 주어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무력화無力化하는 것이 국가 경영 전략인 모양이다. 장군의 빈소에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한 사회 지도자들의 조문이 있었다지만 군 장성, 간부의 조문이 드물었다고 하니 비애가 느껴진다. 군복이 모두 촛불에 타버린 것일까?
- ‘이재수, 물 위에 씌워질 이름인가’ 중에서
우리 나라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블룸버그통신)이고 ‘남한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북한의 앞잡이’(고든 챙 아시아문제 분석가)라는 말을 들으니 우리 국민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국민은 자기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 한다든가 북한을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다니며 구걸 행각도 기꺼이 한다고는 차마 믿지 못하겠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런 의심이 팽배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지도자들과 언론에 비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인이 아니다. 단순 실수나 무능으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탄탄한 민주국가를 단 2년 사이에 이렇게 기울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은 지금 나라가 뒤뚱거리면서도 확실히 멸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을 느낀다.
- ‘일곱 개 중 제일 아픈 손가락?’ 중에서
그렇게 억울한 옥살이의, 필설로 표현 못 할 불편함과 괴로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이 이 국가적 위기에서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는 대국민, 대야권 호소만 담았다. 그것도 지극히 절제된 완곡 화법으로. 그동안 받은 흉악한 모욕과 모략과 극도의 신체적 고통이 박 전 대통령의 영혼을 부식시키지 않았고 오히려 고양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근대사의 가장 유명한 수인囚人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시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난은 어떤 사람은 망가뜨리지만 어떤 사람은 승화시킨다. 어떤 도끼도, 최후에 마침내 자신을 극복하고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찍어 넘기지 못한다고.
- ‘박 대통령의 옥중서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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