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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 2

  • 지은이서지문
  • 옮긴이-
  • 출간일2020년 7월 27일
  • 쪽수200
  • 제본형식무선
  • ISBN978-89-6523-600-9
  • 정가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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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소개

정곡을 파고드는 조용한 카리스마

국내외 전반에 걸친 이슈를 책과 접목시켜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으로 조선일보 독자를 휘어잡았던 서지문 교수의 두 번째 칼럼집이 나왔다.
1회부터 120회까지의 칼럼을 모았던 이전 책은 이미 공개되었던 글이었음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서지문 교수의 글을 좋아하던 독자들 중 상당수가 일주일에 한토막씩 접하던 칼럼을 한 데 모아 시간순서대로 단숨에 읽기를 갈망했기 때문이었다.
첫 책 출간 후에도 계속 진행되던 칼럼 연재분도 책으로 엮어 나오는지 문의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이렇게 큰 관심과 지지를 등에 업고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을 시원하게 써내려갔던 칼럼은 200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쳤다. 지속해달라는 요청도 빗발쳤지만 저자는 후일을 기약하며 잠시 숨고르기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아쉬워하는 독자들을 위한 〈뉴스로 책 읽기〉 후속편 기약도 잊을 수는 없었다. 저자는 칼럼을 쓰는 동안에는 지면 제약 때문에 긴 시간 공을 들여가며 글을 깎고 다듬을 수밖에 없었기에 단행본으로 엮어 낼 때에는 조금 더 살을 붙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한적인 공간을 활용하며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을까 고심했던 시간이 그대로 남아있는 단어와 문장들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런 수많은 담금질로 응축된 글이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촌철살인’이라고 환호하고 ‘보수의 품격’을 알리는 글이라고 칭송받지 않았을까.

매 글마다 쏟아내는 정권에 대한 독기서린 비판과 성토에 주변에서는 저자의 안전까지 걱정하기도 했지만 절필을 할지언정 ‘수위’를 조절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나마 국민의 심경을 위로하는 것이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는 생각에 끝까지 굳은 소신을 보여줬던 서지문 교수의 글을 다시 만나보자.


책 속으로

- ‘박 대통령의 옥중서신’ 중에서
박근혜대통령이 통치에 너무 등한하다고 느꼈고, 척결되지 못한 한국 정치의 묵은 폐단의 잔재가 허다하게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자연히 ‘현안’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먼저 튀어나오게 되고 인생사에 대한 나의 성찰은 ‘한가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후순위로 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최순실’의 존재가 드러났고, 정국은 회오리바람에 휘말렸고 결국 촛불 시위를 거쳐 문재인정부의 출범에 이르게 되었다.
이 정부는 공약부터가 나라의 발전은 고사하고 보존이나 할 수 있을 공약인지가 의심스러웠고, 시행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어서 경악스러웠다. 그래서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은 때가 많았고, 자연히 나의 칼럼은 유쾌한 또는 진득한 인생에 대한 관조(觀照)를 담은 것과는 거리가 먼, 정권에 대한 날이 선 비판과 성토가 주조를 이루게 되었다. 이 정부가 나라를 운영하는 행태가 너무 기가 막혀서 정말 나의 분노를 토로할 지면이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성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았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국가 유고有故 시엔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장군 한 사람이 몇 백만 명의 국민을 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정부엔 나라가 수십 년 기른 장군이 안보의 보루라는 개념조차 없고 오히려 존경받는 장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굴욕을 주어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무력화無力化하는 것이 국가 경영 전략인 모양이다. 장군의 빈소에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한 사회 지도자들의 조문이 있었다지만 군 장성, 간부의 조문이 드물었다고 하니 비애가 느껴진다. 군복이 모두 촛불에 타버린 것일까?
- ‘이재수, 물 위에 씌워질 이름인가’ 중에서

 우리 나라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블룸버그통신)이고 ‘남한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북한의 앞잡이’(고든 챙 아시아문제 분석가)라는 말을 들으니 우리 국민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국민은 자기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 한다든가 북한을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다니며 구걸 행각도 기꺼이 한다고는 차마 믿지 못하겠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런 의심이 팽배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지도자들과 언론에 비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인이 아니다. 단순 실수나 무능으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탄탄한 민주국가를 단 2년 사이에 이렇게 기울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은 지금 나라가 뒤뚱거리면서도 확실히 멸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을 느낀다.
- ‘일곱 개 중 제일 아픈 손가락?’ 중에서

 그렇게 억울한 옥살이의, 필설로 표현 못 할 불편함과 괴로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이 이 국가적 위기에서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는 대국민, 대야권 호소만 담았다. 그것도 지극히 절제된 완곡 화법으로. 그동안 받은 흉악한 모욕과 모략과 극도의 신체적 고통이 박 전 대통령의 영혼을 부식시키지 않았고 오히려 고양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근대사의 가장 유명한 수인囚人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시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난은 어떤 사람은 망가뜨리지만 어떤 사람은 승화시킨다. 어떤 도끼도, 최후에 마침내 자신을 극복하고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찍어 넘기지 못한다고.
- ‘박 대통령의 옥중서신’ 중에서​ 

저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 학사, 웨스트조지아대학교 영문학 석사, 뉴욕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를 취득한 저자는 1978년부터 35년간 고려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석사 과정 직후부터 시작된 저자의 집필은 국내 국·영문 일간지와 주간지에 문학과 시사를 넘나들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저서로는 〈인생의 기술: 빅토리아조 문필, 사상가들의 윤리적미학이론 연구〉, 〈Remembering the Forgotten War〉(공동집필, 편집), 〈동양인이 흠모한 공자, 서양인이 사랑한 공자〉,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영국소설을 통해 본 영국신사도의 명암〉, 〈어리석음을 탐하며〉,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 1〉
등이 있다.
또한 일찍부터 한국문학의 영역을 통한 세계화에 사명감을 갖고 한국 단편, 장편, 시 등을 영역, 영미권에서 출판하여 한국문학 해외선양에도 공로가 크다.

1984년도 대한민국문학상(번역부문) 수상
2000년도 PEN 문학상(번역부문) 수상
2014년도 한국문학번역상 수상